일본 Z세대의 애정 심리, 개구리화 현상의 뜻과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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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의 Z세대 사이에서 개구리화 현상이 유행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개구리화 현상은 Z세대를 연구하는 'Z소우켄'이 선정한 상반기 Z세대 유행어 1위에 올랐는데요.

개구리화 현상을 분석하는 일본 웹사이트 '개구리화 현상 가이드'가 10~3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24%와 여성의 38%가 각각 개구리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에는 개구리화 현상의 뜻과 유래를 알아보고, 그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구리화 현상의 뜻과 유래

2004년에 처음 사용된 '개구리화 현상'이라는 용어는 일본의 심리학자 후지사화 신스케 교수가 그림동화 '개구리 왕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개구리가 왕자로 변하는 원작과는 달리, 좋아했던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실패하거나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면 환멸감이 느껴져 마치 개구리처럼 보여 싫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개구리화 현상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본 교육 심리학회 논문집에 게재된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개인적 특성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와세다대 문학학술원의 이시다 미쓰노리 교수는 최근의 연인 및 친구 관계에서 나타나는 동향을 관찰한 후, 2000년대 이후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친구들이 서로 갈등을 겪고 화해하며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조금만 실수해도 관계가 쉽게 깨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친구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배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은 연애 관계에도 적용되어서 '개구리화 현상'이 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연인이나 친구 관계에 있어 Z세대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SNS를 자주 이용하는 세대인 만큼 자신의 장점이나 완벽한 모습을 부각하는 '보여주기식 문화' 때문에 상대를 지나친 이상적인 인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아주 사소한 일에도 급격히 마음이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구리화 현상이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뱀화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이 용어는 일본의 인플루언서 부부가 만든 것인데요. '좋아하는 상대방의 못난 행동조차 좋게 보이는 심리'를 나타냅니다.

한국말로 하면 '콩깍지가 씌었다'와 비슷한 뜻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어수룩한 모습이나 실패까지 사랑하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개구리를 잡아먹는 뱀'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붙여진 이 용어는 틱톡을 이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시다 교수는 '뱀화 현상'은 드문 현상이 아니라 기존 세대에서는 오히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인간관계였으며, 단지 젊은 세대가 이를 신선하게 느끼고 유행어로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개구리화 현상'은 단지 MZ세대의 유행어로 치부하기보다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는 현대인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개구리화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